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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용 MBS 세계 시장 60% 장악(메인베어링서포트)
✍️ 신륭기공 📅 2011.01.12 00:00 👁 49
선박용 MBS 세계 시장 60% 장악(메인베어링서포트)
 
 
“주물(鑄物)은 밭에서 고구마를 캐는 것과 똑같습니다.”
   
   대창메탈 박정호(64) 회장은 주물 제조업을 고구마 농사에 비유해 설명했다. 박 회장은 1970년부터 40년간 쇳물과 함께 살아온 선박용 주물업계의 산증인이다. 박 회장은 쇳조각을 만지작거리며 “주물은 응고 속도에 따라 예측하지 못한 결과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모래더미 속에서 물건을 꺼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이끄는 대창메탈은 국내 주물업계의 대표 기업이다. 부산 다대동과 울산 울주군에 공장을 둔 대창메탈은 1953년 창업한 후 뜨거운 쇳물을 이용해 선박과 자동차에 들어가는 각종 주물을 만들어 왔다. 지난 12월 21일 KTX 울산역에서 차로 5분가량 떨어진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 산비탈에 자리한 대창메탈 제2공장을 찾았다.
   
   용해동에서는 대형 크레인에 달린 둥근 자석이 쇳조각들을 들어올려 30t급 전기유도로 속에 집어넣고 있었다. 쇳조각이 섭씨 1600도인 전기로 속에 들어가자 뜨거운 김을 모락모락 뿜어냈다. 대창메탈 홍보를 담당하는 김훈 차장은 “전기요금 때문에 오후 7시 이후에나 전기유도로를 가동하는데 생산 물량이 많아 낮에도 작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쇳물통 앞에 놓인 주조틀에는 검게 변한 모래가 가득 담겨있었다. 검은 모래 군데군데서는 불꽃과 함께 하얀 수증기가 모락모락 솟아올랐다. 모래더미 속 형틀에 들어간 쇳물은 대략 3~4일 후에 주조품으로 형태가 굳어진다. 서서히 식히는 것이 주조물의 품질을 결정하는 관건이다. 주조물의 크기와 두께에 따라 길게는 15일까지 식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공장 한쪽에서는 모래더미 속에서 캐낸 주조물의 표면을 매끄럽게 가다듬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용접마스크를 착용한 용접공들이 양손에 각각 용접기와 산소주입기를 들고 주물 표면에 들러붙은 쇳조각들을 일일이 떼냈다. 용접 불꽃이 사방으로 튀었다. 이후 연마재를 사용해 그라인더로 표면을 갈아내니 주물에서 눈부신 은색 빛이 나타났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은 선박엔진용 MBS(메인 베어링 서포트)다. MBS는 실린더 내 격렬한 피스톤 운동으로 흔들릴 수 있는 엔진을 붙잡아 주는 부품이다. 이진규 공장장은 “MBS는 실린더(기통) 안에서 폭발이 만들어내는 피스톤의 왕복운동을 견뎌야 한다”며 “튼튼한 MBS를 만들어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MBS에 미세한 균열이 생길 경우 선박엔진 전체가 멈춰설 수도 있다.
   
   대창메탈은 전세계 선박에 들어가는 MBS의 60%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대창메탈이 생산한 MBS는 2006년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가 지정한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STX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소는 물론 두산엔진 등 선박엔진 제조업체에 MBS와 각종 선박용 주물품을 납품하고 있다.
   
   미쓰이, 가와사키, 미쓰비시, 히타치 같은 일본 업체도 대창메탈에서 만든 각종 주조품을 앞다퉈 사간다. 그 결과 대창메탈은 지난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한국거래소(KRX)가 선정한 ‘히든 챔피언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직원 수 160여명의 대창메탈이 지난해 올린 매출은 749억원. 영업이익은 139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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