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2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부산·경남기업들의 북한 진출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현재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개성공단에 이미 입주해 신발을 생산하고 있는 부산의 삼덕통상㈜. 또 경남의 광소재 광부품 전문생산업체 제시콤㈜이 내달 공장을 준공하는 것을 비롯해 부산은 어묵제조업체 은진식품 등 9개사가, 경남은 양산의 전자부품 제조업체 에스엘전자㈜ 등 5개사가 북한의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와 분양계약을 체결하고 공장 부지 조성작업 등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동안 북핵문제로 오랫동안 난항에 빠져 있던 남북경협이 남북정상회담으로 급물살을 타게 된다면 부산·경남 등 지역기업들로선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북한 노동시장을 활용하기 위한 행동에 적극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 8월말부터 9월 중순까지 부산의 종업원 10인 이상 기업체들중 79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추가로 18개 업체가 남북 경협을 추진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28일 전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TKR(한반도종단철도) 추진 프로젝트가 가시화된다면 추가로 4개 업체가 남북경협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응답해 이번 남북정상회담 및 TKR 개통에 대한 지역업계의 기대감이 아주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남북경협 확대를 위한 최우선 해결과제로 '북핵문제 해결 및 남북관계 개선''자유로운 방문 통신''전력 도로 등 북한내 SOC(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 등을 꼽고 있으나, 남북 경협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 활용'(36.6%) 가능성을 높이 보기 때문으로, 북한 진출 의사가 있는 기업들도 '섬유·의류'와 '신발''건설' 등이 많았다.
반면 경남기업들은 의류와 신발업체는 물론 전기와 전자, 기계, 금속 업체들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창원의 베어링 제조업체인 대명㈜, 김해의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개성마이크로, 마산의 커넥터 등 전기·전자부품 제조업체 에스엘전자㈜, 함안군의 금속 와이어로프 생산업체 와이에스와이어로프㈜ 등이 그들.
특히 개성공단이 오는 2012년까지 기업체 2천여곳 수용 규모로 계속 확장되는 데다 남포와 해주, 신의주 등에까지 특구가 건설된다면 부산과 경남지역 기업체들의 추가 진출이 가속화될 가능성은 한결 높아진다.
경남 양산 제시콤㈜측은 이와 관련, "내달 26일 개성공단 시범단지 내에서 열리는 우리 공장 준공식에 부산과 경남기업 관계자 150여명이 대거 참석키로 한 것도 북한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걸 반영한 것 아니겠니냐"고 풀이했다.
한편 그동안 북핵문제 등 상황이 여의치 않았음에도 부산의 경우, 남북교역액이 2000년 1천700만달러에서 지난해 7천100만달러로 4.2배 증가했다. 윤성철 천영철기자 cheol@busanilbo.com